매년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World Book and Copyright Day)’로, 책을 사랑하고 저작권을 보호하며 독서를 장려하는 뜻깊은 기념일입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독서의 가치를 되새기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책과 함께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세계 책의 날의 유래, 세계 각국의 행사, 그리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책의 날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시작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4월 23일은 세계적인 문호인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잉카 가르실라소가 모두 사망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 있는 날을 기념하고, 책과 저자에 대한 존중을 확산시키기 위해 유네스코는 1995년 이 날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날 연인들이 서로에게 꽃과 책을 선물하는 ‘산 조르디의 날(Día de Sant Jordi)’ 전통이 있으며, 이 문화가 세계 책의 날 지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세계 책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날이기도 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
세계 책의 날은 단순히 책을 기리는 날을 넘어, 각국 정부와 교육기관, 도서관, 서점 등이 협력하여 독서를 장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칩니다. 한국에서는 전국 주요 도서관과 초·중·고등학교, 문화센터 등에서 ‘한 책 함께 읽기’, 작가와의 만남, 도서 할인 행사, 독서 캠페인 등을 진행합니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거리에서 책을 나눠주는 행사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후 활동 대회, 책 교환 마켓 등이 열립니다. 또한 유네스코는 매년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를 선정해 한 해 동안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집중적인 활동을 벌이도록 권장합니다. 2024년에는 스트라스부르(프랑스)가 책의 수도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행사는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독서문화 형성을 목표로 하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사회 전반에 퍼뜨리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왜 지금 독서가 더욱 중요할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독서는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자기 성찰과 사고 확장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책과 멀어진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이런 시기에 독서가 주는 집중력 회복과 깊이 있는 사고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독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공감 능력을 키우며,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독서 습관은 학업 성취뿐 아니라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독서는 다양한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타인의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창을 열어줍니다. 이처럼 독서는 개인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사회 형성에 기여하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세계 책의 날은 단순히 책을 읽자는 권유를 넘어, 책이라는 문화를 통해 인류의 지식과 감성을 확장하자는 날입니다. 4월 23일, 하루만이라도 책 한 권을 펼쳐보고, 주변 사람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 속에서 독서의 가치를 되새기고, 평생의 습관으로 이어가 보시길 바랍니다.